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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치를 부정하는 사람

자신을 사랑할 수 없으면 퍽 불쾌한 기분이 듭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야단맞는 느낌이고 매사 비관적이 됩니다. 반면 자신을 사랑하면 인생이 심플해집니다.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습니다. 이 자신감이 타인과 있을 때 생기는 불안감을 없애줍니다. 누구를 미워하거나 무관심한 건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가까운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배우자를 사랑하지 않거나 연인에게 무관심하면서 행복하기란 어렵습니다. 가족이나 회사 동료 중 미운 사람이 있어도 마음은 불편해집니다. 하물며 그 싫어하는 대상이 자신이라면 어떻겠습니까. 말하고, 행동하고, 먹고 잠자는 모든 순간 싫은 나와 마주해야 하니 문제는 더욱 심각합..

사랑받을 자격을 의심하는 사람들

'나는 사랑받을 수 없어'라는 생각이 확고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멀쩡하게 생겼고 누가 봐도 매력적 이건만 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가는 사람들 말이죠. 이런 사람은 좋은 사람을 소개해줘도 사소한 핑계를 대며 퇴짜를 놓기 일쑤입니다. 속내가 궁금해 "말은 그렇게 해도 눈이 너무 높은 거 아냐?"라고 떠보면 진심으로 정색을 하죠. 몇 마디 대화를 나눠보면 그 말이 빈말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나를 좋아할 수도 있어. 하지만 나에 대해 더 알게 되면 실망할 게 뻔해" 놀랍게도 자신의 가치를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결혼을 강렬히 원하면서도 기피합니다. 연애를 할 때조차 결혼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스스로 확신하지 못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점집을 찾아다니기도 합..

자존감이 뭐예요?

자존감이라는 단어는 수도 없이 들어봤지만 사실 그것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는 표현이 제각각일 수 있습니다. 자존감의 가장 기본적인 정의는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입니다. 곧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지 또는 낮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레벨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가요? 자존감의 3대 기본 축 자존감에는 세 가지 기본 축이 있습니다.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전감이 바로 그것이죠. 우선 '자기 효능감'은 자신이 얼마나 쓸모 있는 사람인지 느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 사회는 이 축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회에서 알아주는 직업을 갖거나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면 당연히 자존감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대표적인 예입니다. 저는 주변으로부터 다재다능하다는 말을..

자존감 수업을 시작합니다

저는 자신에 대해 알아갈수록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어김없이 떠올려야 했습니다. 그만큼 인생에서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고, 만족하고 있는가'에 대한 지표는 정말 중요하니까요. 사실 행복해지는 과정은 곧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불행했을 때는 자존감이 가장 저하되어 있었을 때일 것입니다. 팔다리가 마비되고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등의 신체증상이 과도하게 나타날때즘부터 저는 약물 및 상담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깊은 슬픔과 고통을 외면하려고 주변에 둘렀던 두꺼운 방어막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제 머릿속을 지배하던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나는 한심하고 멍청해. 내 자신이 너무나 가증스럽고 더러워" 애써 외면하려던 생각들이 팝콘처럼 팍팍 튀어 오르..

내 안의 어린아이 - 에리카 J 초피크 & 마거릿 폴

몇 달에 걸쳐 매일매일 피아노를 연습하여 압박감을 느끼면서도 초연하게 연주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지 않는 한, 감히 피아노 독주회를 열겠다는 생각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두려움에 떠는 내면아이에게 사랑하는 내면어른이 되어주는 데에도 부단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면대화가 애정 넘치는 내면의 연합을 낳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결과는 '스스로 실천할 때' 나오는 것이죠. 심리학 서적에서 주요 개념을 이해하고는 '이제 이해를 했으니까 변화가 일어나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을 겁니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우리가 매일매일 연습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할 때에만 일어날 것입니다. 두려움을 마주하면서도 늘 애정으로 연결되어 있기란 일종의 도전입니다. 어떨 때는 사랑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두려움을 느끼자마..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방법

혼자서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세간의 믿음과 달리, 우리는 혼자 힘으로는 회복하기 힘듭니다. 자신을 명확하게 보려면 타인의 피드백이 필요하고 두려움과 고통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도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죠. 내면아이를 사랑하는 일을 아주 잘 해낼 수 있다고 해도 내면아이의 고통이 너무 어마어마해서 우리 힘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때로는 고통을 뚫고 나아가기 위해 누군가가 그저 우리를 붙잡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을 주위 사람들이 알아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필요'와 '결핍'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지만 내면아이는 저버린 채 타인이 알아서 자기를 바로잡아주리라 기대한다..

두려움과 고통을 직시하라, 끝까지 내려가기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행복과 불행은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기꺼이 생각하는 사람, 용감하게 배우고 두려움과 고통을 직시하며 자기 신념의 타당성을 검증해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편으로 자신이 책임지기를 싫어하고 두려움과 잘못된 신념이 자신을 조종하게끔 내버려 두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배움과 책임에 전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책임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에만 전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누구나 기꺼이 나설 때고 있고 몸을 사리는 때가 있죠. 자신이 몸을 사릴 확률이 50퍼센트 이상이라면 모든 면에서 발전이 별로 없을 것이란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면아이와의 배움에 열려 있을 때 발생하는 이로움보다는 자기 자신과 분리되었을 때에 입게 되는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