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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을 자격을 의심하는 사람들

웰빙팡팡 2022. 3. 16. 09:58

'나는 사랑받을 수 없어'라는 생각이 확고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멀쩡하게 생겼고 누가 봐도 매력적 이건만 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가는 사람들 말이죠. 이런 사람은 좋은 사람을 소개해줘도 사소한 핑계를 대며 퇴짜를 놓기 일쑤입니다. 속내가 궁금해 "말은 그렇게 해도 눈이 너무 높은 거 아냐?"라고 떠보면 진심으로 정색을 하죠. 몇 마디 대화를 나눠보면 그 말이 빈말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나를 좋아할 수도 있어. 하지만 나에 대해 더 알게 되면 실망할 게 뻔해"

 

 

놀랍게도 자신의 가치를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결혼을 강렬히 원하면서도 기피합니다. 연애를 할 때조차 결혼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스스로 확신하지 못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점집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자신이 과연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지, 한 사람과 오래 사귈 수 있는지 자신 없어합니다. 자신은 연애 불능자라고 단정하고서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없고, 사랑받지 못할 거라고도 말합니다. 그러니 사랑을 해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평생 외로울 것을 생각하니 서러움이 밀려오고 그래서 또 사랑을 갈망합니다. 

 

사랑을 놓친 후 찾아오는 자기비하

 

같은 맥락에서 자신의 사랑스러움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 대시를 해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겉으로는 "아직 연애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우리는 성격이 너무 다른 것 같다" 등 좋은 말로 거절하지만 마음 안에는 '내 성격을 알면 떠나갈 게 뻔해' '너처럼 똑똑한 사람은 결국 나를 무시하고 질려버릴 거야'라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보는 주위 사람들은 무척 안타까워하며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정말 좋은 사람인데, 왜 겪어보지도 않고 미리 포기해?"

"아니야, 너는 사랑스러워"

 

이렇게 말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자신이 사랑받을 수 없다는 믿음은 망상에 가까워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엄마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네가 어떻게 나를 사랑해?"라며 상대를 설득하려고 듭니다.

 

 

이런 스타일은 처음엔 겸손하거나 착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면 주위 사람의 시선도 달라지고 무엇보다 본인이 후회가 늘어갑니다. '그냥 지난번 사귀던 사람하고 쭉 가볼 걸 그랬나? 하고 후회합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은 지났고 흐른 시간만큼 나이도 먹었지만 떨어진 자존감만 그대로입니다. 낮은 자존감 때문에 사랑을 놓치고, 사랑을 놓친 후에 자존감은 더 떨어집니다. 이들의 문제는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고 후회하면서도 자신이 사랑 부적격자라고 믿는 데 있습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될수록 자기 비하는 더욱 견고해집니다. 궁극적으로 자신을 더 믿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역시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입니다. 오랜 세월 제 자신이 사랑받을만한 자격이 없다고 굳게 믿어 왔습니다. 이 믿음은 정말 망상과도 같아서 깨지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 제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사랑받으며 사는 것은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저는 늘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어차피 저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나를 떠나겠지. 나는 비참해질 거야"

"내 본모습을 알고도 나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을까?"

"내가 보는 내 모습이 이렇게 형편없는데 저 사람은 나를 계속 좋아해 줄 리가 없어"

 

 

그리고 하루 종일 상대방의 눈치만 봅니다. 어떻게든 사랑받기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이렇게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분명 버려질 것 같기 때문입니다. 늘 이렇게 초비상 상태에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에도 쉽게 무너져버립니다. 별 뜻 없이 내뱉은 상대의 말 한마디에도 '역시 나는 사랑받기는 글렀어'라고 생각하며 좌절합니다. 사랑을 할수록 그저 자존감만 더 떨어질 뿐입니다. 저는 왜 그런 걸까요?

 

기초 믿음의 부재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는 일은 '신뢰'라는 감정에서 출발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덕목이죠. 인간은 제각각 독립적인 존재이지만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있어서 팀을 이루고 사회를 이뤄 살 수 있습니다. 승객은 기관사를 믿어야 몸을 맡기고 여행할 수 있습니다. '이 기관사가 운전면허는 있을까?'하고 의심하기 시작하면 절대 편안하게 여행하지 못합니다.

 

이렇듯 누군가에 대한 본능적인 믿음을 기초 믿음이라고 부릅니다. 사람이 태어나 가장 먼저 갖는 기초 믿음은 엄마에 대한 믿음입니다. 아기에게는 배고프면 엄마가 젖을 물려주고 기저귀가 젖으면 갈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만일 엄마가 젖을 물릴 때마다 "왜 이렇게 칭얼대서 나를 힘들게 하니?"라며 짜증을 부리거나 아이를 돌보지 않는다면 아이는 외부 세계에 대한 최초의 믿음을 형성하지 못합니다. 엄마의 거부로 인해 아이는 '자꾸 배가 고파지는 나는 이상한 존재, 세상에 불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기초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엄마의 사랑과 양육 방식을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부모에 대한 기초 믿음이 형성되었으나 그 후 다양한 경험을 통해 깨져버린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자기불신은 인간관계도 망친다

자신의 매력이나 능력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에도 문제가 생기기기 마련입니다. '나를 사랑할 이유가 없는데 왜 나를 사랑한다고 할까'라는 의심을 품기 때문입니다. 기혼자의 경우 자기 불신은 의처증이나 의부증으로 발전하기 쉽습니다. 또는 경제적으로 무능하거나 성적 능력을 상실했거나 다른 콤플렉스가 있어 자존감이 무너진 경우에도 남을 의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 마음을 들여다보면 '내가 이렇게 못났으니 아내(남편)가 곁에 있을 이유가 없다'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개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열등감이나 마음 상태는 못 보고 상대를 탓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고 듭니다. 겉으로는 상대를 사랑해서 힘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을 믿지 못해서 괴로운 것입니다. 이른바 나쁜 남자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들은 이런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이들은 이 사람이 떠나면 나를 받아줄 사람이 없다는 착각에 빠져 이별을 감수하지 못합니다. 죽을 만큼 사랑해서가 아니라 이별이 두려워서 만남을 지속하는 셈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관심 가져주세요

이 모든 문제는 자신을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생겨납니다. 하지만 세상에 사랑받을 만한 자격과 가치고 똘똘 뭉친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무 데도 쓸모가 없는 사람도 없습니다. 단지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쓸모없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내가 정말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려면 자신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작업을 해보면 됩니다. 정말 부모님의 갈등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그것이 어떤 영향인지, 성격은 어떻고,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찬찬히 탐색해봐야 합니다. 

 


 

제가 책 '자존감 수업'을 추천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저자가 자존감 향상을 위해 독자가 스스로 시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제안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 방법들은 대체로 간단하고 이행하기 쉽습니다. 이번 포스팅의 주제인 '사랑받을 만한 가치'에 대해서 저자는 '나에 대해 적어보기'라는 숙제를 제시합니다. 자신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작업이죠.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종이 한 장을 꺼내 자신의 장단점을 적어보면 됩니다. 특히 대체 자신의 어떤 점이 사랑받을 수 없다고 믿는지, 어떤 점을 믿지 못하는지 마음속에서 꺼내 바라보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장점이 하나도 없다면 '남이 생각하는 나의 장점'을 적으면 됩니다. 그것이 설령 타인의 오해이거나 드러난 겉모습에 불과할지라도 누군가 말해준 내용을 그대로 적어보는 것입니다.

 

이런 행위는 자신에게 관심을 갖게 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랑은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집이 어딘지, 무엇을 했는지 등 사소한 관심이 번져 존경과 사랑이 싹틉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똑같습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을 아는 만큼 사랑 능력도 커집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아는 만큼 우리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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