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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뭐예요?

웰빙팡팡 2022. 3. 8. 11:36

자존감이라는 단어는 수도 없이 들어봤지만 사실 그것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는 표현이 제각각일 수 있습니다. 자존감의 가장 기본적인 정의는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입니다. 곧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지 또는 낮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레벨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가요?

 


 

자존감의 3대 기본 축

자존감에는 세 가지 기본 축이 있습니다.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전감이 바로 그것이죠.

우선 '자기 효능감'자신이 얼마나 쓸모 있는 사람인지 느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 사회는 이 축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회에서 알아주는 직업을 갖거나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면 당연히 자존감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대표적인 예입니다. 저는 주변으로부터 다재다능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학력도 나쁘지 않았고 경쟁률이 높은 명문 대학원에도 당당히 합격을 했습니다. 독학으로 기타를 배운 뒤, 대학 밴드 동아리에 들어가 일렉 기타를 연주하며 수백 명의 사람 앞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한 해에 디자인과 관련된 세 개의 자격증을 단번에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를 보며 대단하다고 했고 부족할 것이 없으며 자랑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씩씩하고 쿨한 사람일 것이라고 여기더군요. 하지만 저는 제 자신이 늘 쓸모없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능력들은 다 껍데기일 뿐이며 모든 사람들은 다 나만큼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자기 효능감이 낮으면 아무리 많은 것을 성취해도 늘 갈증을 느낍니다. 주변에서 받는 평가와 자신이 스스로에게 내리는 평가의 괴리가 클수록 삶이 너무 힘들어지죠.

 

두 번째 '자기 조절감'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본능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충족돼야 자존감도 높아집니다. 서울에서 손꼽히는 학군에서 공부하고 이른바 명문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존감이 당연히 높을 거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시골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자란 사람보다 자존감이 떨어지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바로 자기 조절감이 부족한 경우이죠. 저는 몇 년 전부터 주변 사람들과의 연락을 끊은 뒤로 자기 조절감이 채워진 느낌이 듭니다.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너무 지쳐있었기 때문에 철저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나 봅니다. 그리고 '~ 해야 한다'라고 느꼈던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놓아주었습니다. 정말 힘든 과정이었죠. 저는 제 마음대로 하는 것을 굉장히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몸이 자주 지치고 아팠습니다. 도저히 지킬 수 없는 플랜을 짜고 몸을 학대해가면서 그것을 지키려고 애썼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웬만해서는 몸이 아프고 힘들면 쉬어줍니다. "그렇게 해도 괜찮아.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많이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세 번째 '자기 안전감'은 자존감의 바탕이 됩니다. 가진 것은 별로 없어도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능력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납니다. 트라우마가 해결되지 않았거나 애정결핍이 지속되는데 안전하다고 느낄 사람은 없습니다. 당연히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혼자 있는 것을 유난히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혼자서는 안전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던 때가 기억납니다. 그때 의사 선생님은 저에게 지금 조아 씨가 느끼는 가장 큰 감정은 '공포'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이 너무 무섭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혼자 남겨질까 봐 말이죠. 만일 제가 혼자 있는 모습을 본다면 모두가 욕하고 비난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 옆에 있어도 불안한 것은 여전했습니다. 

 

흔히 자존감을 '자신을 사랑하는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맞는 표현입니다. 스스로 쓸모없다고 느끼거나, 자기 조절을 못하거나, 마음 상태가 안전하지 않은 사람은 자존감이 낮아 자신을 사랑하기 어렵고 남을 사랑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가는 자존감의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됩니다. 

 

자신감, 자만심, 자존심의 차이

자존감과 자주 혼동하는 용어들도 있습니다. 자신감과 자만심, 그리고 자존심이 그것입니다.

 

자신감은 나의 능력과 과업의 난이도를 상대적으로 비교한 개념입니다.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난이도를 낮게 보면 자신감은 저절로 올라갑니다. 반면 능력은 적절히 평가했는데 과업의 난이도를 지나치게 높게 잡으면 자신감은 떨어집니다.

 

자만심은 나의 능력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거나, 과업들의 난이도를 지나치게 낮게 잡을 때 생기는 마음입니다. 비합리적인 평가 탓에 자신감이 과해진 마음 상태입니다.

 

자존심은 자존감과 연관된 감정을 뜻합니다. 자존감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관한 답, 즉 생각의 개념이라면, 이에 수반되는 감정을 자존심이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자존심은 주로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느끼는 상한 감정을 의미합니다. 비난을 받거나 트라우마가 생겨 일정 선 밑으로 감정이 추락하는 것을 '자존심이 상한다'라고 표현합니다. 자존심을 세웠다는 의미는 바닥을 치고 반등했다는 뜻인데, 긍정적으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지요. 저는 상담 선생님으로부터 '자존감은 낮고 자존심은 세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단번에 수긍이 되더군요. 왜 이렇게 많은 경우에 상처를 받고 마음이 상할까 괴로웠는데 낮은 자존감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자존감이 낮으니 그에 수반되는 감정이 세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 오늘은 자존감의 의미를 알았으니 자존감을 이루는 세 가지 축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느끼는지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자존감이 낮다고 느끼거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구체적으로 자신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내가 어디에 있고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잘 알고 받아들일 때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된다고 느낍니다. 우리가 그 상태에 있는 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닙니다.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나는 이 정도면 괜찮다고 여겼는데 알고 보니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오랜 세월 고통스러웠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지낼 때 느껴지는 이유 모를 부정적 감정들 때문에 힘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오늘부터 용기를 내서 천천히 자신을 들여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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