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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내면어른인가요?(3) - 저항형 어른, 책임지지 않는 애어른

웰빙팡팡 2021. 12. 27. 10:38

저항형 인간들은 태만, 무능, 무관심, 망각 등을 통해 책임을 회피하곤 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저항에 목적이 있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대개 융통성이 없고 자기도 노력하는데 안 되는 것이라고 항의하며 방어적으로 나옵니다. 게으르고 정신이 딴 데 가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또한 술, 약물, 텔레비전 등으로 도피하기도 하는데 정작 자기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은 부정하죠.

 

 

저항형 인간을 역할 모델로 삼은 사람은 마음이 말라죽은 것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만큼 내면대화를 거의 감지할 수 없습니다. 그가 내면아이의 욕구, 필요, 감정에 강하게 저항하기 때문입니다. 내면아이를 방임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셈입니다. 거의 다음과 같은 내면대화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왜 이렇게 귀찮게 굴어?

누가 신경이나 쓴대?

네가 좀 미적대면 딴 사람이 대신 해줄 거야

일하러 가기 싫어 그냥 잠이나 더 잘래

 

 

한편, 무책임하고 자기 자신에게만 관대한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은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 그의 내면대화는 순응형 인간의 내면대화처럼 자기를 꾸짖고 다잡는 말투와 태도로 대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시리즈로 알려드린 역할 모델 가운데 그 어떤 것도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아는 모델은 없습니다. 이 모델들은 모두 자신을 보호하기로 선택했고 사랑 없는 내면어른과 버림받은 내면아이로 작용하기 때문에 실제 자녀들에게도 똑같은 행동을 하게끔 가르치기 쉽습니다. 이른바 학대의 되물림이 계속될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되물림을 끊어내는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 첫번째 해결방안은 바로 '내면아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끊임없는 내면대화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내면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아마 내면아이가 우리에게 원하는 바를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나에게 신경 좀 써주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주세요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귀로 기울이고 제대로 들어줘요

나를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의무와 규칙으로 나를 통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날 너무 응석받이로 만드는 것도 싫어요

나를 쏙 빼놓고 결정을 내리지 말고

내가 원하는 것도 고려해줘요

날 믿어줘요

 

언제나 진실만을 말해주세요. 나는 제대로 된 대화를 원해요

다른 사람들이 자아를 근거로 행동하고 나에게 화내면

당신이 날 보호해줘요. 

늘 시간을 충분히 주세요.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면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게 해주세요. 

내 감정이 어떤지, 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됐는지 알아 달라고요.

내가 정말로 재미있어하는 일을 하게 해주세요.

나를 지켜주세요. 나를 잘 키우고 내 감정에 공감하고

온화하고 친절하게 대해주고 

 

내 존재를 온전히 알아줘요.

당신 머리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라

당신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을 느끼고 싶어요

내 마음이 결코 외롭지 않게 당신이 항상

내 곁에 있다는 것을 알고 싶어요.

 

 

판단하지 않고 조건 없이 사랑하기. 그것이 바로 나의 내면아이가 원하는 것입니다. 포스팅을 하면서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눈물도 조금 납니다. 수도 없이 이렇게 외쳤을 내 내면아이를 떠올립니다. 이제는 이 아이의 말을 잘 좀 들어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