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도서관/내면아이 알아가기

큰 소리로 말하기를 통해 내면아이를 깨우세요

웰빙팡팡 2022. 2. 7. 07:13

내면아이와 큰 소리로 말하는 것도 그 아이와 접속할 수 있는 또 다른 강력한 방법입니다. 첫 번째로 언급했던 강력한 방법인 '글쓰기'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보세요.

 

2022.02.06 - [내면아이 알아가기] - 글쓰기, 가장 강력한 내면대화

 

글쓰기, 가장 강력한 내면대화

글쓰기는 내면아이와 연결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입니다. 내면대화가 종이 위에 기록되면 언제고 다시 돌아보기가 쉬워지고 그 대화에 참여한 여러 목소리들을 구분하기도 한결 쉽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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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리로 말하기.

'음성 대화법'이라고도 불리는 이 방법은 글쓰기보다 훨씬 즉각적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에게는 내면대화 기록법보다 더 잘 맞습니다.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곧바로 종이에 기록할 수 있을 만큼 글을 빠르게 쓰지는 못하지만 말은 생각만큼 신속하게 할 수 있죠. 더욱이 화가 나고 괴로울 때에는 큰 소리로 뱉어버리는 편이 후련합니다. 글쓰기를 너무 지적인 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특히 그렇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음성 대화법을 쓸 때에는 자신의 어릴 적 사진과 현재 사진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의자 두 개를 준비해서 한쪽에는 어릴 때 사진을, 다른 쪽에는 현재 사진을 올려놓습니다. 내면어른의 입장에서 말할 때에는 어릴 때 사진을 보고 말하고, 내면아이로서 말할 때에는 현재 사진을 보면서 말합니다. 양쪽을 번갈아 오가면 입장을 혼동하기 쉽기 때문에 자리를 바꿀 때마다 목소리도 바꿔 낼 필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글쓰기 연습을 할 때에도 동일한 방식을 따를 수 있습니다. 먼저 내면어른이 내면아이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내면아이 입장에서 말할 때에는 자기가 정말 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아이 목소리를 내봅니다. 감정이 북받치면 내면아이가 울거나 마구 소리를 지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른 입장에서 말할 때에는 여러분이 정말로 알고 싶어 하는 다섯 살짜리 어린애를 마주하고 있는 것처럼 차분하면서도 열린 자세를 유지하세요.

 

아이 자리에 부드럽고 큼지막한 인형을 두고 연습하면 도움이 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른 입장에서 말할 때에는 인형을 마주 보고 아이 입장에서 말할 때에는 인형을 뒤에서 안고 함께 어른의 자리를 바라보는 자세를 취합니다. 인형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몸집이 크고 털이 복슬복슬한 애완동물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내면아이 입장에 설 때 함께할 인형이나 애완동물을 아예 구입해도 좋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인형이나 동물을 꼭 껴안으면 실제로 여러분의 내면아이가 좀 더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내면아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데 문제가 있던 사람들이 이처럼 인형이나 동물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내면아이에 대한 책임감을 찾게 된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저는 책상 위에 사진과 거울을 올려놓고 두 개를 번갈아 쳐다보면서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왼쪽에는 다섯 살의 제 모습이 찍힌 사진을, 오른쪽에는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보면서 말했습니다. 그런데 영 어색하고 쉽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볼 때에는 눈을 돌려버리고 싶었죠. 그만큼 제 자신이 싫었나 봅니다. '저 크고 못생긴 얼굴을 보면서 무슨 말을 해'란 마음이었죠. 그래서 저는 그저 어린 시절 저의 사진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그 사진만 보면서 대화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어떤 것도 억지로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에 대해서 함부로 판단하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내면아이가 마음껏 말하도록

자, 우리의 목표는 내면어른과 내면아이 사이에, 즉 생각과 감정 사이에 항상 사랑이 흘러넘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매일매일 글쓰기나 큰 소리로 말하기를 통해 내면아이와 대화를 연습한다면 점점 더 많은 시간 동안 내면어른과 내면아이의 유대를 경험하게 됩니다. 내면대화를 냉랭하기보다는 사랑이 넘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매일매일 연습하는 것뿐입니다. 

 

내면아이의 감정을 의식할수록 이 아이가 기분이 상했을 때 즉각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위장의 경련이나 통증, 혹은 다리나 어깨 같은 신체 다른 부분의 불편함을 알아차리는 것과 같습니다. 뭔가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죠. 내면아이가 일단 여러분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면 여러분은 그 아이에게 뭐가 잘못됐는지 물어보고 즉시 답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아이는 주로 이렇게 말하더군요.

 

 

뭔가 불안해. 자꾸 뭘 해야만 할 것 같아. 

이런 건 다 쓸모없는 일들이야. 

나 돼지같이 살찐 것 같아. 너무 못생겨 보여. 다른 사람들이 날 보고 욕하면 어떡해?

이 사람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화가 나.

 

 

내면아이는 이런 식으로 제게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여러분의 내면아이도 이런 식으로 말할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그 순간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좀 더 명확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언제 배가 고픈지, 무엇이 먹고 싶은지, 언제 잠을 자러 가고 싶은지, 진짜 여가 시간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누구와 함께 하고 싶은지 등등, 그렇게 해서 '~을 해야 한다'는 의무보다는 좀 더 자신의 필요와 욕구가 이끄는 대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저는 내면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일종의 몇가지 신념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타인의 인정과 허락을 받는 것에 안정감을 느낀다. 즉,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

나는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달콤하고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서 기분이 풀린다.

나는 내 외모에 대해 수치스럽다고 느낀다.

나는 세상이 무섭다. 모두가 나에게 손가락질하는 것 같다. 

남에게 욕먹지 않으려면 뭐든지 잘 해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인 것이다. 

 

 

내면아이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글로 적고 큰 소리로 이야기하면서 얻은 몇 가지 결과들은 참으로 소중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감정적으로 힘든 작업이기도 했지만 멈추지 않고 매일매일 노트를 펼치고 사진을 보면서 훈련했기에 알게 된 사실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머리로 생각만 해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었죠. 다음 포스팅에는 이 훈련들을 통해 알게 된 신념들을 어떻게 내면아이가 고집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맘에 드는 어릴 적 사진을 한 장 골라보세요. 그리고 말을 걸어보세요. 간단한 인사도 좋습니다. 처음부터 욕심내지 마세요. 친해지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해요. 내면대화를 하다 보면 평소에 걷다가도 대화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코시국인 요즘은 마스크를 쓰기 때문에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마스크로 가려진 입을 오물거리며 내면아이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오늘 하늘이 진짜 맑네. 기분이 어떠니?"

"뭔가 기분이 꿀꿀한데 저기 카페에 가서 캬라멜 마키아또 하나 먹을까? 너 그거 좋아하지?"

 

 

자꾸 하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제가 정말 그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