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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대화를 위한 준비

웰빙팡팡 2022. 2. 5. 09:32

상처를 치유하고 내면의 유대를 돈독히 하는 과정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도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내면아이에게 사랑하는 내면어른이 되어주는 법을 배우는 것이죠. 여러분이 내면아이를 사랑하는 법을 알기 전까지 이 아이는 결코 치유되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내면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대부분 버림받고 상처받은 아이의 절규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너무나 외로워서 고통스러워하는 당신의 한 부분이죠. 하지만 그것이 내면아이의 진정한 모습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다만 내면아이에게 고통스러운 경험과 잘못된 신념이 많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런 신념으로부터 두려움, 분노, 수치심, 죄의식, 슬픔 등의 감정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내면아이와 대화하는 처음 시기에는 내면아이에게서 주로 그 아이의 두려움, 분노, 슬픔, 고통을 발견하게 됩니다. 내면의 고통이 치유되고 유년기 양육자에 대한 분노가, 또한 내면아이를 저버린 당신 자신에 대한 분노도 차츰 녹아 없어지려면 버림받은 내면아이 곁을 아주 오랜 시간 지켜주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내면아이는 거절당하고, 버림받고, 조종당하고, 부모와 타인들에게 집어삼켜졌다는 분노와 고통을 아주 많이 쌓아 두고 있을 것입니다. 내면아이가 어떤 감정이나 기억을 들이밀더라도 애정을 갖고 귀 기울이고 경험해주세요. 내면아이가 정말로 여러분을 신뢰하게 되면 어린 시절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르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내면아이와 애정 어린 대화를 꾸준히 지속했을 때에만 나타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내면아이는 여러분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이 매일매일 내면아이와 대화하겠다고 다짐하고서도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 아이는 실망하고 상처받을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내면아이는 또다시 버림받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당분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러면 내면아이와의 대화는 어떻게 이어나가는 것일까요?

 

 

내면어른의 입장에서 어떤 말을 하거나 질문을 던질 때에는 머리와 가슴에 주의를 집중해서 이 아이를 보살피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반면에 내면아이의 입장에서 말을 할 때에는 배꼽 위에서 흉곽 아래에 해당하는 부분에 집중하며 감정을 읽어주세요. 이 부분이 명치라 불리는 복강 신경층, 곧 제3의 차크라입니다. 이 부분에 집중하며 자신에게 여러분의 내면아이가 몇 살인지 물어보세요. 더 쉽게 깨닫기 위해선 어릴 때 찍은 옛날 사진을 찾아놓고 자주 시간을 들여 그 아이가 정말로 어떤 아이인지 바라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원활한 내면대화를 위한 조건

내면어른이 내면아이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아이의 욕구, 필요, 감정을 이해하고 배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면 드디어 대화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해요.

 

1. 그 아이의 감정과 행동에는 반드시 타당하고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믿어주세요.

내면아이의 감정과 행동을 옳고 그름 혹은 좋고 나쁨으로 판단하면 아이는 당신과의 대화를 두려워하게 될 거예요. 그 아이는 당신이 자기의 감정을 판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면아이가 무엇을 원하고 요구하든, 어떻게 느끼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당신이 받아주어야만 비로소 그 아이도 사랑받는다는 안정감을 느낄 것입니다.

 

2. 기꺼이 자신을 열고 내면아이의 고통을 경험해주세요.

고통을 두려워하고 그러한 경험을 회피하려든다면 결국 아이의 고통을 책임지지 않고 자기 자신만 보호하는 셈이 될 것입니다. 

 

 

내면아이의 감정, 욕구, 필요를 이해하고 배우겠다는 의지를 가진 내면어른은 개방적이고 호기심이 풍부하며 판단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내면아이의 감정에 지극히 타당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부정적이거나 고통스러운 감정 이면의 잘못된 신념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합니다. 배우려는 의도가 없다면 내면아이는 어른이 그저 자신을 심문하거나 조종하는 것처럼 느낄 것입니다. 진정으로 배우겠다는 뜻이 없다면 진정한 유대는 불가능합니다. 배우려는 의도는 거짓으로 꾸며낼 수 없어요. 내면아이는 여러분이 정말로 열린 자세로 살뜰하게 보살피고 관심을 기울이는지, 아니면 그냥 연습하라는 대로 시늉만 하는지 아주 귀신같이 다 압니다. 

 

 

어떻게 내면대화를 시작해야 할까

사랑하는 내면어른은 다음과 같이 질문하거나 자신의 뜻을 밝힐 수 있습니다.

 

 

기분이 어때?

지금 당장 원하거나 필요한 게 있어?

네가 지금 화났구나. 왜 화났는지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

나한테 화난 거야? 그럼 나한테 막 소리 질러도 돼.

너 지금 힘드니? 왜 그런지 나한테 이야기해줄래?

울어도 괜찮아. 내가 여기 있어.

불안해하는구나. 무엇 때문에 불안한 거야?

그 일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줄래?

 

 

불안, 우울, 공포, 긴장, 분노, 마비, 슬픔을 느낄 때면 언제라도 당신은 하루 종일 내면아이에게 이렇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런 기분이 들까?

이런 감정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도와줄까?

내가 널 무시했니? 널 깎아내렸어? 어떤 점에서 그런지 알려줄래?

 

 

때로는 현재의 상황이 과거의 경험을 자극하고 불안, 분노, 고통, 두려움 같은 감정을 낳을 수 있죠. 이러한 감정을 깨달으면 다음과 같이 내면아이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지금 뭔가 우리가 어렸을 때 있었던 일을 생각나게 한 게 있지?

이 사람을 보면 엄마(아빠, 오빠, 동생,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각나니?

네가 기억하는 옛날 일을 모두 알고 싶어. 네 기억은 나에게 무척 소중하거든. 네가 오래된 두려움과 괴로움을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때로는 내면대화를 진행하는 중에 사랑하는 내면어른이 내면아이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분명히 말해줄 필요도 있습니다. 

 

 

난 널 믿어.

널 사랑해 나에게는 네 행복이 제일 중요해

너를 위해 내가 여기 있어. 어디로 사라지거나 하지 않아.

그렇게 화내도 얼마든지 괜찮아. 나한테 화난 거라고 해도 말이야. 네가 아무리 화를 내도 난 계속 널 사랑할 거야

울고 싶으면 얼마든지 울어도 돼. 넌 혼자가 아니야.

실수해도 괜찮아. 그래도 넌 사랑스러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겐 이런 내면대화 과정도 꽤나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내면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네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오늘 저녁으로는 뭘 먹고 싶니?

오늘 뭣 때문에 그렇게 지쳐 있어?

이번 주 일요일에 뭐하고 싶어?

어떤 음악을 좋아하니?

늘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하지 못했던 일들이 있지? 요리를 배우고 싶어? 운동은? 뭐든 괜찮아.

 

 

 

내면아이가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면 내면어른은 적극적으로 들어주어야 합니다.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또 다른 질문도 하고, 애정 어린 말을 해주거나 진실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진심을 다해서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면 내면아이도 우리가 자기 말을 잘 들어주고 이해해주었다고 느낄 것입니다. 

 


 

내면대화를 큰 소리로 하거나 글로 쓰면서 연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실제로 제가 작성했던 내면노트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어떻게 대화를 이어나갔는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은 그저 가볍게 취미 생활로 즐긴 것이 아니라 '훈련'을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애정 없는 습관적 내면대화에서 사랑의 내면대화를 옮겨 가려면 상상 이상의 훈련을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내면아이를 얼마나 많이 판단하고 조종하고 무시하고 깎아내리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들은 그저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고치려면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다음 포스팅에선 어떻게 내면대화를 실제적으로 훈련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