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유난히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 이상 만나길 원치 않는데도 헤어지기 두려워서 관계를 못 끊습니다. 행복하지 못한 사랑을 힘겹게 이어갑니다. 심지어 무시받거나 폭행을 당하면서까지 상대를 떠나지 못하기도 하고, 적잖은 돈을 빌려주고는 갚으라는 말을 못하기도 합니다. 자기 권리를 주장하면 상대가 떠날까 봐 두려워서이기 때문이지요. 이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이별을 무조건 부정적인 것으로 낙인 찍습니다. 헤어지면 인생이 곧 끝나기라도 할 듯이 여깁니다. 그래서 뭐가 힘든지 실감하기도 전에 좌절부터 합니다. "이 엄청난 일을 당했으니 난 이제 어떻게 살죠?" 하는 식입니다. 이 사람들이 지닌 핵심 감정은 대개 '외로움'입니다. 혼자 있는 것은 외로운 것이며, 외로움은 곧 괴로움이라고 간주합니다. ..